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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페이스북이 페이스북 홈을 만든 진짜 이유

스탁일보 2013. 4. 7. 08:49


페이스북이 4일 ‘페이스북 홈’을 공개했다. ‘페이스북 홈(Facebook Home)’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 스마트폰에 페이스북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컨텐츠에 최적화한 페이스북의 새로운 앱이다. 안드로이드 화면에 ‘페이스북 홈’ 앱 버튼을 누르면 스마트폰 화면 전체는 페이스북처럼 바뀐다. 여기서 사용자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고, 사진을 볼 수 있다. 또, 기존 페이스북처럼 친구들의 정보가 업데이트되고, 전화도 걸기 쉬워진다. 그리고, 이 '페이스북 홈'은 또 다른 운영체제로서 여기에 자신이 자주 쓰는 앱을 따로 저장해둘 수 있다.


지금 이 ‘페이스북 홈’ 앱은 미국에 4월 12일에 일반 사용자에 공개되고, 기타 다른 나라는 그 다음주에 공개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페이스북은 왜 ‘페이스북 홈’ 앱을 개발하게 된 것일까.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홈은 사람을 위한 진정한 스마트폰으로 만들어”


마크 주커버그는 항상 PC 시대가 가고 모바일 시대가 온다고 믿었다. 그리고, 모바일 시대에 필수적인 스마트폰에 대해 주커버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최신 스마트폰이라고 하지만, 스마트폰 메인 화면은 30년 전의 메인화면과 완전히 동일한 구성을 하고 있다. 버튼 몇 개로 구성되어 그 버튼을 눌러가며 기능을 선택하도록 한 것이다. 이제 진정으로 사람을 이어주고, 인간 관계를 위한 스마트폰이 나와야 할 때가 왔다.”


페이스북 홈을 공개하는 마크 주커버그 


지난 4월 5일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공개한 주커버그의 인터뷰 내용이다. 주커버그는 최신 스마트폰의 현재 메인 화면이 마음에 들지 않고, 스마트폰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사람을 이어주는 기계라고 봤을 때, 이 사람을 이어주는 기능에 전혀 최적화되어 있지 않다고 밝힌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30년 동안 변하지 않았던 구식으로 봤다.


주커버그는 이제 ‘페이스북 홈’으로 그 구식의 스마트폰 메인 화면을 바꿀 때가 왔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스마트폰 메인 화면에는 쓰지 않는 앱이 많다. 필요한 앱보다 그렇지 않은 앱이 많은 까닭이며, 필요하지 않은 앱인데도 사람들은 귀찮아서 혹은 나중에 사용할까봐 잘 삭제하지도 않는다. 결국, 그렇게 쓰지 않는 앱은 스마트폰의 메모리만 축내게 된다. 주커버그는 이러한 이유가 바로 스마트폰이 기능에만 집중했고, 사람에 집중하지 않은 결과라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어쩌면 주커버그는 ‘페이스북 홈’ 앱을 통해 전화의 본래의 기능에 다시 돌아가자고 주장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스마트폰이라는 이름이 나온 것도 전화기 외에 게임하기, TV 혹은 영화 시청하기, 인터넷 서핑하기 등 다른 기능도 할 수 있다는 것에서 유래했는데, ‘페이스북 홈’을 통해 다시 전화기의 본래 기능인 사람 혹은 인간 관계의 연결에 집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스마트폰을 통해 다시 사람과의 관계에 집중하는 ‘페이스북 홈’이 지금 이시대에 가장 필요한 스마트폰 소프트웨어라는 것이다.  



페이스북이 ‘페이스북 홈’을 만든 진짜 이유


마크 주커버그는 가까운 미래에 전세계 20억원의 인구가 스마트폰으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래서, 주커버그는 PC 시장보다 모바일 시장에 더욱 집중하고 있으며, 그 결과로 ‘페이스북 홈’이 탄생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 생각해 봐야 할 것이 페이스북의 주 수입원은 광고수입이다. 실제로, ‘페이스북 홈’ 공개가 되던 날 주커버그는 ‘페이스북 홈’을 런칭한 진짜 이유는 모바일 광고 수입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음은 이와 관련한 주커버그의 인터뷰다. 


“‘페이스북 홈’을 통해 스마트폰을 켜면 친구들이 무엇을 했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혹은 사진을 보고 메시지를 보내며, 심지어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페이스북 홈’ 하나의 어플을 통해 가능토록 한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페이스북 홈’을 통해 사람 혹은 친구간의 연결을 더 긴밀하게 하게 해준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페이스북 홈’은 사용자들과 광고주와의 연결을 더 긴밀하게 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사람간 연결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임을 주커버그는 잘 알고 있다. 처음 페이스북이 오로지 사람과의 연결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려고 했지만, 이제는 주식 시장에 상장된 만큼 수익이 가장 큰 이유가 되어버린 것이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홈’을 통해 전세계 모바일 광고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작년 페이스북은 3억9090만달러의 모바일 광고 매출을 올렸으며, 이는 전체 모바일 광고 매출 규모로 봤을 때, 9.5% 정도다. 이 수치를 33%까지 올리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페이스북의 점유율이 13.2% 정도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페이스북이 목표로 하는 33%까지는 아니지만, 13% 정도라 해도 무려 10억 달러의 모바일 광고 매출이기에 규모면에서는 엄청난 수치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페이스북이 ‘페이스북 홈’을 만든 진짜 이유인 것이다.



‘페이스북 홈’은 페이스북의 야심찬 미래의 시작 


페이스북은 원래 ‘페이스북폰’을 직접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하드웨어보다 ‘페이스북 홈’ 소프트웨어를 선택했다. 그리고, 이것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통해 확신시키고자 하는 계획을 세웠다. 직접 스마트폰 기기를 만드는 것보다 페이스북 입장에서는 덜 위험한 선택을 한 것이다. 


하지만, ‘페이스북 홈’은 결국 페이스북폰이나 다름없다. 안드로이드의 ‘구글 플레이’를 통해 ‘페이스북 홈’ 앱을 내려 받지만, 그 앱을 실행하면 다른 앱으로 갈 필요가 없어진다.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페이스북 홈’ 앱을 통해 구현할 수 있는 친구의 사진 보기 및 소식 듣기, 메시지 보내기, 통화하기 등 이외에 ‘페이스북 홈’ 안에는 자신이 잘 사용하는 앱만 모아둘 수 있는 기능도 있기 때문이다. 즉, ‘페이스북 홈’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안의 또 다른 운영체제가 되는 것이며, 이것은 결국 페이스북폰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페이스북 홈’은 결국 페이스북의 야심찬 미래의 시작이다. 서브 운영체제이긴 하지만, 기존의 페이스북 사용자에게는 그야말로 최적의 서비스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정말 주커버그의 말대로 스마트폰의 메인 화면에는 불필요한 앱들이 사라지고 ‘페이스북 홈’ 앱 하나만이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필요한 앱들은 모두 ‘페이스북 홈’ 앱 안에 위치하면서 말이다. 


'페이스북 홈' 앱의 실행 모습


‘페이스북 홈’ 등장에 따른 구글과 애플의 애매한 위치


지금 구글이 ‘페이스북 홈’ 등장에 그리 반갑지 않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구글 역시 안드로이드를 통해 광고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이 광고 수익이 ‘페이스북 홈’ 안에만 상주하는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페이스북 홈’을 통해 매출이 발생하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구글 역시 30%의 수익 분배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구글 입장에서는 100%의 모바일 광고 수입을 올리던 회사가 30%의 수익으로 감소하는 것과 같다. 실제로, 구글은 작년 전체 모바일 광고 매출 점유율이 50%가 넘는 모바일 광고 매출 점유율 1위 기업이다.


반면, 애플 iOS에는 ‘페이스북 홈’이 기능하지 못한다. iOS의 폐쇄적인 성향으로 인해 아이폰 고유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특정 앱으로 임의로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애플은 ‘페이스북 홈’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애플 역시 애매한 것은 마찬가지다. 어쩌면, 구글보다 애플이 더 심각하게 ‘페이스북 홈’을 경계할 지도 모른다. 그 이유는 바로 가뜩이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확산에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고, 또 최근 윈도폰의 성장에 위협을 받고 있는데, '페이스북 홈'이라는 또 다른 운영체제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애플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바로 구글과 페이스북의 연합이다. 구글 역시 ‘페이스북 홈’의 등장으로 애매한 위치긴 하지만, 표면적으로 ‘페이스북 홈’은 구글 안에 기생하는 앱이나 마찬가지이기에 연합할 가능성이 크다. 기능 개선 업데이트는 물론 수익 분배까지 서로 도와가며 상호 이익을 위해 연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당연히 애플은 소외될 수 밖에 없다. 어쩌면, 애플 iOS 내에서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충성 페이스북 고객들이 ‘페이스북 홈’ 앱을 위해 안드로이드로 갈아탈 수 있다. 이럴 때, 애플의 iOS 점유율은 더욱 하락하게 된다. 애플의 걱정은 더 심해지는 것이다.


물론, 아직 '페이스북 홈'의 성공 여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벌써부터 '페이스북 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대단하며, 언론도 마찬가지다. 과연 '페이스북 홈'이 성공하여 마크 주커버그가 말한대로 스마트폰 사용 인터페이스가 완전히 바뀌는 혁신이 올 수 있을지 모든 사람의 이목이 미국 출시일 4월 12일을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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