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주식 시장에서 부익부 빈익빈이 생기는 이유
[칼럼니스트 '자유투자자']
일반투자자들은 자금력의 열세 등으로 인하여 주로 주가가 낮은 속칭 잡주를 거래하는 경우가 많다. 자금이 많지 않아 고가주(블루칩) 거래를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주에 1백만원인 주식이 있다면, 10주를 거래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천만원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고 또는 90만원이 있으면 해당 주식을 매수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일반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거래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시장상황을 보면 저가주들은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거의 주가상승이 잘 나오지 않는다. 반면에 고가주인 블루칩들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렇다 보니 시가총액식인 지수는 블루칩의 상승으로 지속적으로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다보니 지금은 확실한 주가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
기본적으로 주가는 기업의 실적을 반영하는 지표다. 대기업들의 실적이 우수하다보니 주가면에서 차이가 나게 되어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들의 경우에는 이런 저런 이유로 이익이 한정적인 경향이 있다. 그래서 고수익이 발생하기가 어렵고, 이는 주가에 악영향을 준다.
또한 대기업들은 많은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보니 이들과 관련된 유가증권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시가평가를 하면서 여기서 이익이 발생하고 자산가치가 높게 나오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것도 주가에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보유 부동산이 많아서 자산가치가 높아진 것도 주가상승에 영향을 준다. 아무래도 중소기업들은 이런 면에서 대기업에 비해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주가의 부익부 빈익빈에는 이런 요인만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할 정도로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그 주가차이가 크다는 뜻이다.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주요 요인은 기관화 장세와 파생상품의 다양화 및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증권시장이 발전하면서 기관들의 자금력이 커지게 되었는데, 이렇게 큰 자금력으로는 저가주를 살 수가 없다. 왜냐하면 5%룰, 10%룰 등의 규제가 있기 때문에 시가총액이 낮은 기업들의 주식을 매입하기가 곤란하기에 큰 금액을 투자하기에 저가주들은 적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기관들은 대형 고가주의 보유비중을 높이게 된다. 위에서 말했듯이 실적면에서도 월등하니까 말이다.
이에 따라 대형 고가주에 대한 수요가 많아져서 그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도 차별화가 발생한다. 주가의 바로미터는 기업실적이기 때문이다. 일단 기업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생각되는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는데, 당연히 기관들의 자금력이 강화될수록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또한, 파생상품의 발전과 다양화도 주가의 부익부 빈익빈을 심화시킨다. 파생상품들은 보통 기초자산이 존재하는데, 대부분의 금융 파생상품들의 경우에는 그 기초자산이 지수이거나 일부 종목이다. 그리고, 그 일부 종목은 대부분 대형 고가주가 된다. 당연하게도 파생상품에 수요가 몰릴수록 대형 고가주에 대한 수요도 지속되는 것이다.
즉, 파생상품 거래시에 기초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보통인 관계로 이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밖에 없으며, 이는 대형 고가주들의 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된다. 수급면에서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저가주에 대해서는 기관들이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주로 일반투자자들이 저가주를 거래를 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해당 주식에 대한 수요가 한정적이게 된다. 주가상승이 나타나기 어렵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지수상승에도 소외가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이런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가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일반투자자들은 자금력면에서 부족하여 저가주 등의 잡주에 투자할 것이 아니라 펀드 등에 가입하는 것이 차라리 좋다고 본다. 펀드에 가입을 하게 되면, 펀드들이 주로 대형 고가주에 투자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대형 고가주에 투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직접투자를 하길 원하시는 경우에는 ETF 같은 것에 투자를 하면 된다. ETF는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고, 인덱스 펀드 역시 주로 대형 고가주에 투자를 하는 관계로 결국 대형 고가주에 투자하는 간접적 효과가 있다.
주식 시장에서 부익부 빈익빈을 야기시키는 요인은 어쩌면 일반 투자자 그들 자신의 투자 방식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역설적으로 급등을 노리며 저가주를 공략하는 투자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들은 점점 주식 시장에서 소외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by 칼럼니스트 자유투자자, http://freeinvestor.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