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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주가 조작의 온상, 이대로 주식 카페의 미래는 없다

스탁일보 2013. 4. 13. 08:59


지금 포털 사이트에 주식카페를 검색해보면 최초 순수 정보 공유라는 카페 취지와 많이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주식이라는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여타 다른 카페와 그 성격이 다를 수 있지만, 요즘 들어 주식 카페가 주가 관련 범죄의 온상이 된 듯한 인상을 풍기기 때문이다. 아래는 포털 사이트에 ‘주식카페’를 뉴스 검색해 본 결과다.




주식 카페를 네이버 뉴스에 검색한 결과, 모두 주가 조작 관련 소식이다. 씁쓸하다. (이미지 클릭)


현재 우리 나라 주식 카페 개수는 네이버에만 13000여개, Daum은 17000여개가 성행 중이다. 이 중 회원 1000명 이상인 주식 카페는 네이버 400여개, Daum 500여개 정도가 있다. 주가 조작을 전담 조사하고 있는 검찰측에서는 주가 조작의 의심이 드는 주식 카페가 100여개에 이른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주식 카페 여러 곳이 운영되어도 카페 회원 수에 비해 일일 방문객은 그리 많지 않은 곳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카페에 가입만 해놓고 있는 경우가 많고, 카페에 가입한 후 카페의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더 이상 방문하지 않는 휴면 고객이 많은 탓이다. 현재 주식카페 중 가장 많은 회원수인 60만명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익명을 요구한 운영자는 회원 수가 많아도 유료 회원은 별로 없어 수익이 많지 않다고 지난 11일 스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요즘에 개인투자자들도 많이 똑똑해졌다. 주식 전문가만큼은 아니지만, 점점 주식 시장을 바라보는 안목이 생겼고, 경험 효과로서 주식을 추천하는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도 믿지 않게 되었다. 투자 손실이 나더라도 스스로 투자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이 때문에 현재 트렌드는 주식 카페들이 무료로 주식 종목을 추천하는 것이 유행이 되어 버렸다. 무료라도 종목을 추천해 사람을 유혹하기 위함이다.



주식 카페, 왜 주가 조작의 길로 빠지나


이 같은 상황이라 보니, 당연히 주식 카페 운영자들의 수익이 감소했다. 기본적으로 무료 추천주는 돈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무료 추천주가 아무리 수익이 좋게 나온다고 하더라도, 일반 투자자들이 소위 VIP 회원으로 전환하는 것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위에서 말했듯이, 일반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주식 투자를 한 지난 10년여 동안 경험효과를 통해 이제 충분히 똑똑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주식 시장에 진입한 사람들은 얼마 없지만 그래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그리고, 바로 이들이 주로 주식 카페 주가 조작의 피해자가 된다고 볼 수 있다. 주식 시장에 새로 발을 들인 순진한 투자자들에게 주식 카페라는 친근함을 무기로 소위 말하는 '작전'을 거는 것이다. 


주식 카페 운영자들은 가뜩이나 감소한 유료 회원 수에 수익이 더 감소했기에 이런 순진한 투자자들이 자신의 카페에 유료로 가입하도록 온갖 감언이설로 유혹한다. 그리고, 마치 개미지옥 함정을 파 놓은 개미귀신이 거기에 빠진 개미를 절대 놓치지 않는 것처럼 카페 운영진은 이러한 순진한 투자자들을 절대 놓치지 않는다.


카페 운영자들이 순진한 투자자들을 절대 놓치지 않기 위해 문자 메시지는 물론 요즘 들어 유행인 카카오톡 등 SNS 서비스를 악용하기도 한다. 카페 회원들에게 발빠른 정보를 준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빨리 대응을 하면 수익을 쉽게 낼 수 있다고 믿게 만들기 위함이다. 실제로, 지난 4월 3일에는 정치 테마주를 기반으로 한 주가 조작단이 주식 카페와 SNS 그리고 다양한 모바일 메신저를 악용하여, 총 2046회에 걸쳐 주가를 끌어올려 1억8000여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고 밝혀졌다. 물론, 여기에 주요 가담자들은 모두 구속되었다.


결국, 주식 카페는 감소한 수익을 순진한 투자자들의 유료 회원 가입으로 충당하려고 하지만, 이것 역시 예전보다 수입이 많지 않아 주가조작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신뢰도 구축 없이 주식 카페의 미래 역시 없다!


주식 카페에서 유통되고 있는 주식 관련 정보는 모두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그 정보가 유료이든 무료이든 말이다. 주식 카페 운영자들은 자신이 절대 손실을 보지 않으며, 수익만을 안겨줄 수 있다고 강조하는데, 그런 전문가는 이 세상에 없다. 또한, 그런 전문가가 있다면, 자신이 그 종목에 투자하지 그것을 남에게 알려주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확실하면, 은행이든 제2금융권이든 돈을 빌려와 그렇게 자신만만해 하는 주식에  스스로 투자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그 자체로 그 정보에 신뢰성이 없다는 방증이 된다.


또한, 그 신뢰성을 증명할 수 없는 것이, 주식 종목 추천 후 해당 주식이 하락했을 때 주식 전문가들의 대처 방법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전문가들은 자신들의 추천이 틀렸을 경우 하는 말이 딱 두 가지다. 다음에 제대로 된 종목을 추천해서 이번에 잃은 원금 두 세배로 갚아주겠다는 말로 다시 유혹하는 것과 아직 시세가 살아있으니 그 종목을 장기로 끌고 가보라는 말이다. 


이처럼 절대 이들은 좀처럼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다. 신뢰성은 자기 선택이 틀렸음을 인정하는 것에서 올 수 있는데, 이들은 자신들의 명성이 깎이길 원치 않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과거에 어떤 주식을 추천했는지 특히 손실이 난 종목들은 숨기거나 축소한다. 그리고, 이렇게 자신의 손실을 숨기려는 태도에서 일반 투자자들이 카페 전문가에 등을 돌리는 주요 원인이 된다. 기본적으로 특정 주가가 오른다고 했는데 하락한다면 1차적으로 거짓말을 한 셈이며, 이것을 숨기려고 한 것 역시 2차적으로 거짓말을 한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거짓말을 하는 사람을 믿을 사람을 아무도 없다.


따라서, 신뢰성을 제공하거나 담보할 수 있는 주식 카페가 나오지 않는 한 주식 카페 운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날이 다시 찾아오기 힘들다. 어쩌면, 카페 회원들 혹은 향후 카페에 가입하게 될 잠재 회원들에 신뢰를 구축하지 못하면 영원히 주식 카페는 예전처럼 돈을 벌지 못할 수도 있다. 그저 주가 조작의 온상으로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결국, 지금 주식 카페 운영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카페 회원들에 신뢰도를 구축할 방법을 찾아 주가 조작과 주식 카페와의 연관성을 끊는 일일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주식 카페는 그저 '주식 투자는 투자가 아닌 투기'라고 말하는 것과 같으며, 당연히 그 미래는 깜깜한 감옥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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