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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환율 변동에 따른 기본적인 주식 투자 방법

스탁일보 2013. 4. 18. 08:02


[칼럼니스트 '자유투자자']


환율변화는 기업실적에 큰 영향을 주는 요인 중의 하나다. 소비자 수요 변화, 원자재 가격 급등, 인건비 증가, R&B 투자 지출, 경쟁사의 과감한 마케팅 전략 등 기업실적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셀수 없지 많지만, 그중에서도 상당히 큰 영향을 주는 것이 환율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최근 경제 기사만 봐도 알 수 있다. 일본기업들이 엔저덕분에 기업실적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내용이 바로 그것이다. 반면, 우리나라 기업들은 상당한 애로를 겪고 있다는 내용이다.


기본적으로 환율변화가 수출기업실적에 영향을 주는 구조를 보면 다음과 같다. 쉬운 예로, 제품당 가격이 5달러인 경우에 달러당 환율이 1000원인 경우에는 제품당 5000원을 받게 된다. 그런데, 환율이 평가절하(환율인상)되어 달러당 1200원이 되면 제품당 6000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기업이익이 1000원만큼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환율이 평가절상(환율인하)되어 달러당 800원이 되면 제품당 4000원을 받게 되어 이전보다 1000원을 손해보게 된다. 이 간단한 예로, 왜 수출기업들이 평가절하를 좋아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설명하기 위하여 상황을 단순화시킨 것이다. 환율변화가 기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는 기업의 상황에 따라서 많이 다른 것이다. 예를 들어, 중간품이나 원재료를 수입하는 경우와 국내에서 모든 것을 만드는 경우에는 당연히 차이가 난다. 또한 공장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환율변화로 받는 영향의 정도가 다르고 보다 복잡해진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중요한 것은 환율이 평가절하되면, 상황에 따라 정도가 다르긴 하지만,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되고, 반대의 경우(평가절상)에는 악영향을 받게 된다는 점이다. 위에서도 언급한 일본의 경우에도 엔화의 평가절하로 인하여 기업이익이 상당폭 개선되고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우에는 원화의 평가절상으로 인하여 가격경쟁력을 잃고 있으며 실적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일본과 우리나라의 경우에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두 나라 모두 수출비중이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환율변화는 수출비중이 높은 경우에 더 큰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또한, 주가는 기업의 실적에 의해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즉, 주가의 가장 기본적인 요인이 바로 기업실적이기에, 이 기업실적 변화는 바로 주가에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이런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이기 때문에 환율이 추세적으로 변화를 보이게 되면 투자자들이 투자흐름을 변경하게 된다. 환율이 평가절상되는 나라에서 자금을 빼내어 평가절하되는 나라의 주식을 사는 것이다. 그것도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말이다.


최근 우리나라 주식 시장이 상대적으로 일본 주식 시장과 비교해 상승세가 둔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지금 우리 나라에서 자금이 빠져 나가 일본으로 자금이 들어가고 있기에,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약보합세를 보인 반면에 일본의 주식시장은 활황을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자금들이 환율변화에 따른 기업실적을 예견하여 미리 움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인 환율 변동에 따른 주식 투자 방법


따라서 투자자 입장에는 환율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 어떤 요인으로 인한 일시적인 변동이라면 별 문제가 아니지만, 장기적이고 추세적인 변동이라면 투자패턴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국내주식에만 투자를 하는 경우라면 원화가 평가절하될 것이라 생각되면 투자를 늘리고, 반대로 원화가 평가절상될 것이라 생각되면 투자를 줄여야 하는 것이 기본적인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펀드투자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다. 펀드도 결국 그 나라에 투자하는 것으로서, 환율에 의해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북한의 움직임으로 인하여 일시적으로 원화의 가치가 떨어지긴 했지만, 장기적으로 봐서 환율이 떨어질(평가절상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환율적인 측면에서 보면 투자를 쉬는 것이 좋아 보인다. 일본의 경우에는 정치권이 정책적으로 '잃어버린 10년'을 빠져 나오기 위해 이를 갈면서까지 평가절하를 하고 있는 것이고, 달러의 경우에는 미국의 '습관적인' 양적완화 정책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2가지 모두 우리 나라에 직접적이며 장기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이라 향후 원화 강세 추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아래 위로 변동한다. 환율도 하나의 가격이므로 지속적으로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단기적인 환율 변동에 따라 주식 투자 역시 단기적으로 짧은 매매로 가져간다면, 그것은 투자 손실 발생 가능성을 한층 높이는 행위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주식 투자에 있어 환율의 단기적인 변동보다는 장기적인 추세를 알고 이것에 대한 방향대로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가 될 수 있다.


by 칼럼니스트 자유투자자, http://freeinvestor.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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