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슈

[칼럼]주식투자 성공, 종목과 시장 분석보다 더 중요한 이것은?

스탁일보 2013. 5. 7. 08:45


[칼럼니스트 '에핑그린']


나도 주식 시장에 참여해 항상 투자를 하고 있다. 대부분 장기로 보유하고 있지만, 가끔 시간날 때면 백만원 되지 않은 돈을 가지고 단기매매도 한다. 당연히 돈을 벌 때도 있지만, 잃는 날도 많다. 하다보면 느끼는 거지만, 도박에 중독되는 것처럼 단기매매는 약간 중독성도 있는 것 같다. 비록, 돈을 벌지 못하는 날이 많아도 주가의 등락에 따라 기뻤다 슬펐다 하는 것이 꼭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심리에 좌지우지한다면 주식 시장에서 돈을 벌기 어렵다.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이 오르면 더 오를 것 같고, 내리면 이제 오를 것 같은 심리로는 어림도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주식 투자에 있어 어떤 투자 심리를 가져야 하는가. 전쟁터에 나갈 때의 정신 무장은 아니더라도 주식 시장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다음에서 말하는 마음가짐은 꼭 해야 할 것이다.  



주식 투자에 숨겨진 개인투자자들의 잘못된 심리

 

주식 투자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정보의 비대칭성이다. 즉, 외국인, 기관들은 개인투자자들보다 더 많은 그리고 더 정확한 정보를 지니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이들은 자신이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과 직접 컨택하고, 그러면서 밖으로 알려지지 않은 기업의 내부정보를 잘 알고 있는 경우도 많다. 또, 이들은 자금력도 막강하다. 백만원으로 1% 버는 것과 백억원으로 1%를 버는 차이만 생각해도 충분히 알 수 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의 문제점은 심리적인 면에 있다. 먼저, 단기주의적 성향이다. 정보가 없다보니, 개인투자자들은 주가의 하루 당락에 신경을 쓴다. 장이 마감되고 미국 증시가 어떻게 될지 모르고, 또, 미국 증시의 방향이 어떻든 그것이 우리 나라 주식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 개별 종목만 봐도 오늘 상한가 갔던 주식이 내일 상한가 갈지 아무도 모른다. 따라서, 오늘 산 주식을 오늘 파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주식 카페, 사이트 등도 이런 단기매매를 조장하는 풍토다.

 

물론, 일부 개인 투자자는 가끔 오래 가져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일지라도 어떤 뚜렷한 목적이 있어서라기 보다 그 날 수익을 내지 못해, 즉 팔지 못해 마지못해 가지고 가는 경우다. 개인투자자들은 한번 종목을 사면, 그것을 밑지고 팔려고 하지 않는다. 자기가 선택하여 매수한 주식을 너무 믿는 것이고, 이것은 손해가 눈에 보이더라도 언젠가는 오를 거라는 헛된 믿음으로 발전한다. 이 믿음은 종종 투자자들이 얼마나 비이성적인가를 보여주고, 또 나아가 주식시장이 얼마나 비이성적으로 움직이는가에 대한 반증도 될 수 있다.

 

또, 개인투자자들은 정보를 신문, 인터넷, TV방송 등을 통해서 주식 매매 결정을 내리는 수가 많다. 그리고, 이런 정보들은 개인투자자들에게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일 수도 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정보를 믿게 될 가능성도 높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하면 그 물이 더러운 물인지 확인도 하지 않고 벌컥벌컥 마시는 것처럼, 주식 관련 뉴스도 무작정 믿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정보는 그야말로 이미 오래된 정보인 경우가 많다. 즉, 외국인이나 기업들은 쳐다도 안 볼 재활용할 수 없는 폐기물 같은 정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백화점이 대폭적인 세일을 한다고 하자. 사람들은 백화점이 열기도 전에 백화점 입구 앞에 줄을 서 있다. 백화점이 문을 열자마자 사람들은 재빨리 미리 자신이 사고 싶어하는 물건을 고르고 싸게 산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늦을 경우, 자신이 사고자 하는 물건이 없거나 더 이상 세일을 하지 않고 있다. 한정품목이란 이름으로 이미 세일 물건은 다 팔린 뒤가 되고, 이제 백화점의 다른 물건을 비싼 제 값 주고 사야 하며, 실제로 한번 들어왔으니 비싼 돈 주고 사가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주식투자도 이런 군집 행동경제학이 적용된다. 즉, 세일을 미리 알고 백화점 앞에 항상 와 있는 사람은 외국인과 기관이다. 이들은 이런 정보를 어떤 식으로든 먼저 얻어서 마치 백화점에서 자기가 사고 싶은 물건을 싼 가격에 사는 것처럼 주식도 싸게 혹은 오를 것 같은 주식을 미리 사는데 익숙하고 또 선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정보가 느린 개인투자자들은 항상 이들보다 늦다. 이들이 생각하기에 얼마 늦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물건은 동이 났고, 미끼상품이 다른 물건을 사도록 유혹하는 것처럼 다른 물건을 비싸게 사려는 유혹을 받게 된다. 또, 쉽게 이런 유혹에 넘어간다. 결국, 이런 행동은 곧 외국인과 기관에 비해 주식을 비싸게 주고 샀다는 것을 의미하고 또 그들보다 수익을 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리.


심리적인 면을 배제하고 주식 투자를 하기 아주 어렵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더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주식 투자에서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이런 심리적인 면을 배제하고, 오히려 다른 사람의 심리를 역이용해야 주식 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다. 즉, 그 다른 사람이 외국이나 기관이 되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며, 그래야 돈을 벌 수 있다. 


내 마지막 조언은, 주식 투자에 있어서 종목과 시장을 분석하려고 하는 것보다 차라리 기관과 외국인이 왜 그 주식을 사는지 공부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정보를 시스템화해서 기관과 외국인이 살 종목을 미리 선점해라. 그럼 다같이 백화점 맨 앞 줄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by 칼럼니스트 에핑그린, http://londonpointer.com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스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