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QUESTER (시퀘스터)!
'미국... 결국 이렇게 될 줄 알았다'
'그렇게 돈 퍼붓더니 아주 잘 돌아가는 꼬라지구나'
'더 피해보는 것은 결국 또 아시아권 국가가 될꺼야'
‘시퀘스터’라는 듣도보도 못한(?) 일이 벌어지니 반응도 가지가지이다. 아직까지는 통쾌함보다 약간 불안하지만 '별거 있겠어'하는 분위기가 주류다. 관련된 카툰을 보니 스필버그와 애플렉이 이제 동급으로 표현된다.
대공황 이후에 실질적으로 미국의 지방 정부들의 파산신청이 600회가 넘었다는 통계를 보거나 파산법에 의하면 정부의 파산이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며, 재정지출 적자의 경우 공공지출을 삭감하고 세수를 높이는 후속조치에 돌입하는 것이 순서이며, 현재 그러한 과정상에 있으니 차분하게 바라보는 모습이다.
무엇보다도 어떤 확실한 결론을 내기에 일정상 시간이 좀 남아있고 정말로 연방정부가 폐쇄되는 일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는 주체는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묘한 것은 이러한 유동성 공백이 생길 수 있는 흐름에서 최근 일본과 영국에서 유동성 공급의 대세(?)에 동참하였다는 그 자체다.
웬지 음모론은 믿고 싶지 않지만, 돌아가는 흐름만 보면 누가 봐도 짜고 치는 판이다. 그리고, 이런 음모론 속에서 시퀘스터가 작동되어도 글로벌 경제는 멀쩡히 돌아가고 있다.
경제 소설과 음모론
공교롭게도 작년 말부터 미국의 재정절벽 등의 문제가 거론되면서 동시에 불거지는 문제가 아시아 부채 관련한 비판이다. 최근 일본의 유동성 공급에 대해서 파이낸셜타임즈(FT)나 타임(TIME)은 미국은 가능하지만 아시아존은 그런 방법을 쓰면 안되고, 더 나아가 아시아 국가들의 빚더미를 우려하는 논조다.
그런 와중에서 어제 중국에서 지난 주말에 오래간만에 거론된 긴축 관련한 정책이 중국 주식시장을 장중 4%넘는 하락세를 만드는 모습도 나왔다. 시퀘스터가 발동된 미국은 멀쩡한데, 긴축을 추진하는 나라의 반응을 보면 뭔가 좀 지금 돌아가는 상황이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드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이럴 때 음모론을 주장하면 사람들이 아주 흥미 있게 받아들인다. 물론 그러한 음모론은 끊임없이 나타났었고, 사라졌고, 사람들 대부분은 기억도 못한다. 중요한 것은 음모론 그 자체보다도, 또 결론보다도 그 논리 전개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논리 전개까지도 말이 안되면 아예 거론이 안될뿐더러, 그 시대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번쯤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버블붕괴
지난해 후반부터 이러한 G2의 대하여 음모론적 경제 소설이 많이 나왔다. 물론 여기다 유로존과 이머징 마켓 상황을 버무리면 글로벌 전체적인 흐름으로 확대가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무엇보다도 지금 전개되는 현실과 아주 비슷해서 관심이 가는 경제소설(?)은 중국의 버블 붕괴와 미국 경제의 부활의 구도를 잡은 어느 한 중국의 민간 분석가의 시각이다.
이 저자는 중국 경제의 공업화와 도시화로 인하여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 아니라 세계의 오염물 처리장이 되어 버리는 상황이고, 내부적으로는 양극화로 인한 부의 편차와 악화되는 국가부채와 자산 인플레이션의 부작용이 점차 커지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부동산 버블이 큰 문제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것은 글로벌 유동성이 마음 먹기에 따라서 후유증이 얼마만큼이냐의 문제일 뿐, 버블 붕괴는 예정되어 있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또 하나의 포커스는 미국의 그 동안의 디레버리징 노력과 넘치는 달러가 미국 금융권과 민간 기업으로 넘어가 있는 상황에서 언제든지 미국의 정책 변화로 경제로 투입 가능한 상황이고, 그것은 가동의 시기를 조율할 뿐이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그 세부 전개 내용 중에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미국채 금리의 반등, 달러 강세, 엔캐리 트레이드의 재현, 달러 강세 상승의 토대를 구축하는데 걸리는 기간 2년과 중국의 도시화와 뉴타운 구축에 걸리는 시간 2년, 그래서 2012년 후반부를 주목하자는 논리였는데, 2013년을 맞이하였으니 이러한 위기는 또 한낱 음모론에 불과했구나 하면서 웃어 넘길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이 2012년 후반부에는 일어나지 않았고, 최근 글로벌 자산 시장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불발된 음모론으로 웃어넘길 것이 아니라 음모론 자체보다 그 위기 발생의 요인들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중요한 것은 미국의 경제흐름은 사실상 위기를 거의 벗어나는 듯한 지표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고, 그 부채와 부실의 파편이 자의반 타의반 남유럽과 아시아 존에서 확산과 분배가 되면서 받아준 모습이 되어버린 것은 사실이 아닌가.
음모론을 무시할 수 있는 내실이 필요
그러한 경제 소설이나 음모론적인 내용이 실제 경제 생활이나 투자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는 것은 대부분 시장 참여자들이 몸으로 이미 체득한 상황이다. 다만,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그 세부 논리 전개에 있어서 단기적으로 비슷한 상황이 전개될 때, 그 전개 흐름이나 시장의 흐름은 어느 정도 참고할 만하다고 본다.
그러한 흐름이 실제로 전개될 때, 음모론의 결과까지는 이어지지 않아도 과정 상의 혼란은 종종 비슷하게 나타났었다는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또한, 미국 경제의 빠른 회복세가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공통으로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한 기본적인 의문점은 향후에도 계속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고 생각된다.
음모론 뿐만이 아니라 여러 경제 학자들이 거론하는 경제 흐름상 2013년이 어떤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논리와 여러 가지 징후들이 실제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그것이 새로운 위기로 확대되지는 않아도 종종 잡음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유동성 시장을 좌지우지 못하는 국가라면, 한발 앞서서 옆을 보고 뒤돌아보는 부지런함과 지혜가 필요한 시기이다.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것만으로 판단하면, 이미 지는 게임에 들어선 상황임을 알려 주는 단어가 '시퀘스트'라고 받아들이는 겸손이 필요하다.
by 스탁일보 칼럼니스트 TwilightZone (블로그: http://blog.daum.net/richiest)
<저작권자 ⓒ 스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외 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3대 증시 모두 상승, 다우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 (0) | 2013.03.08 |
---|---|
[칼럼]다우지수 사상최고치, 양극화의 승리 (0) | 2013.03.07 |
아프리카 경제 성장을 더 재촉해야 하는 이유 (0) | 2013.03.04 |
일본 물가 상승률 3개월째 하락...아베노믹스 실패하나 (0) | 2013.03.02 |
아시아 억만장자 숫자, 처음으로 북미 넘어서다 (0) | 2013.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