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가 마침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였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흥분보다는 미국 내 흐름이나 글로벌 전체적인 흐름에 있어서 차분한 재점검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우선, 미국의 3대 지수가 모두 신고가 흐름이 아니라는 점부터 살펴본다. 나스닥과 비교할 필요도 없이 500개 기업의 인덱스인 S&P 500의 경우도 신고치와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다.
다음은 S&P 지수, 월봉 흐름이다.
과거 인플레이션 버블의 꼭지를 찍고 금융위기 직전의 2007년 10월 고점을 아직 넘지 못하고 있다.
어느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미국내 기업 간에서도 "양극화"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다우지수에 속한 30개 종목이 보통의 500개 기업보다 탄력이 좋았다고 봐야 하는데, 종목 흐름을 보면 다우 30개 종목들이 대부분 신고가를 내었거나 신고가 부근에 있다.
보잉, HP, AMEX, 월트디즈니, JP모간 체이스, 존슨&존슨, 홈디포, 트래블러스가 확실한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들이고, 그 반대로 부진한 종목들에 대표적으로 캐터필러와 AT&T를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신고가는 아니더라도 어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들 중에는 금융주와 자동차 업종도 그 흐름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양극화
최근 중국이나 한국 경제와 증시 흐름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은 미국과 같은 신고가 흐름과는 차별적인 흐름이라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는 2013년 들어 상승률은 어느 정도 강했으나, 그것을 좋은 흐름보다는 강한 반등이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고, 한국의 경우는 부진한 디커플링 그 자체의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 시장만의 흐름으로 더 자세히 볼 경우, 그나마 IT 업종이나 내수 소비업종 정도가 흐름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고, 그 밖의 소재, 산업재 쪽의 흐름은 아직 잠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흐름이다.
그러한 모습은 미국 시장 내에서도 캐터필러 같은 경우를 보면 비슷한 양상으로 볼 수도 있지만, 다만 그 정도가 한국처럼 심하지 않고, 또 종목 수가 절대적으로 적어서 전체적인 흐름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일부 종목에 국한되는 모습일 뿐이다.
한국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많이 커진 점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 부진한 디커플링의 요인 중의 하나로, 이에 따른 그 흐름에 대한 시각의 변화도 생각해 봐야 한다.
한국 경제의 디커플링
또한, 현재 글로벌 증시뿐만이 아니라 경제 흐름에서 동조화의 성격이 나타날 시기인가 하는 생각을 해 볼 때이다.
예를 들어, 위기 발생 시에는 모두 어려운 상황에서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움직이면 그 산업의 바닥을 형성했다는 시그널로 인하여 한국의 자동차도 움직이게 마련이다. 하지만, 위기 극복 이후에는 미국의 자동차 산업은 일본과 더불어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다.
현대는 미국 본토에 공장을 둔 상황에서 미국 자동차와는 이제 직접 경쟁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GM이나 FORD의 좋은 판매 영업 진행 상황이나 주가의 강세 흐름은 반대로 한국의 자동차 업체에는 악영향이 될 수 있는 것이고, 2013년 들어 디커플링은 이러한 점을 배경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철강, 화학, 기계 업종이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상황인 것이 사실이다.
양극화의 큰 흐름
다우가 최고치를 기록한 것 자체를 볼 때, 미국 내에서도 양극화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고, 이러한 점이 아시아의 중국과 한국과의 디커플링으로 이어지는 모습은 몇달간 지속되었고, 어느 정도 개선이 될 것인가는 미지수이지만, 미국 경제의 재도약이나 다우지수의 신고가 흐름에 더불어 우리 나라 증시가 쉽게 편승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보기는 힘들다.
또, 세부적인 흐름에서도 글로벌 경제 상황이 여러 가지 형태의 양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간과하면 안될 것이다. 그것은 국가별로, 기업별로, 경제 주체별로 그리고 기업과 가계와 국가재정 간의 흐름에서마저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주식시장에서 업종별, 종목별 흐름에서 극단적으로 반영이 되는 상황인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수익률의 문제가 아니라 향후 경제 흐름에 있어서 생존의 선택을 위해서 어떤 시각을 갖춰야 하느냐의 선택의 문제로 봐야 한다.
따라서, 다우지수의 신고가 흐름은 맹목적 환호성 보다 국가나 기업이나 개인이나 모두 다시 한번 빠르게 변화하는 현재 경제 흐름의 변화를 점검하며 능동적인 대처가 필요한 냉엄한 현실을 자각해야 한다는 숙제를 동시에 던져준다.
by 스탁일보 칼럼니스트 TwilightZone (블로그: http://blog.daum.net/richi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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