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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성균관대 투자동아리, "증권회사? 대학생에 맞춘 젊은 마케팅에 끌린다"

스탁일보 2013. 3. 17. 13:12


스탁일보는 다양한 분야의 투자자들과 함께 하는 데 그 가치를 둔다. 주식이야말로 자본주의의 풀뿌리 민주주의의 실현이라고 보는 탓이다. 창간을 기념하며 연속 기획으로 각 대학의 투자 동아리를 발굴, 그들의 비전과 활동상황을 전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하였다. 앞으로 매주 한 동아리씩 이 공간을 빌어 소개될 예정이다. 모든 인터뷰는 동일한 질문을 골자로 한 이메일로 이루어졌다. 같은 질문에 대한 색다른 질문들이 각 동아리의 특성을 가늠케 하는 관전 포인트다.


성균관대 투자 동아리 SKKU STAR 


세번째 대학 동아리 탐방은 성균관대의 SKKU STAR다. 이메일로 진행된 질문에 대해 다른 동아리는 종합적인 입장으로 답한 데 비해, 회원 각자의 목소리를 담아준 것이 이채롭다. 같은 질문에 대해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답하는 것이 바로 동아리들 각각의 특색이 아닐까. 이 기획의 진정한 관전 포인트는 여기에 있다.



모든 동아리에게 공통적인 질문을 한다. 투자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모든 동아리가 마찬가지이겠지만, 아무래도 각자의 스케줄을 가진 다수 인원들의 시간을 조정하고, 통제한다는 점이 가장 어렵다. 이 단체가 동아리가 아닌 직장이었다면, 의무적인 시간 조정을 부여할 수 있지만, 요즘 같이 자기계발과 스펙 쌓기가 강요되는 세대에 개인의 시간을 무조건적으로 할애하게 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다른 동아리들도 비슷한 부분을 이야기하더라. 그에 반해 보람된 일도 있을 듯 한데?


제일 처음으로는 역시 활동하는 인원들의 실력이 늘어가는 것이 보일 때다. 처음 들어왔을 때의 미숙한 모습과 달리, 학부 동아리에서 추구할 수 있는 수준 한에서 금융 전문가로서 자질을 동아리 활동을 통해 쌓아가고 있다고 느낄 때, 그 다음으로는 여러 명의 단합을 통해 큰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거나, 대회 및 공모전 등에서 입상하는 모습을 볼 때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보람은 동아리 내 회원들이 활동을 마칠 때쯤, 딱히 표현하기는 어려운 끈끈함으로 뭉쳐있다고 느낄 때 같다.



회원들의 활동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SKKU STAR 중에서도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회원이 있다면? 추천해보라.


23기 박진영은 활동기수 이외의 측면에서 졸업한 선배들과 후배기수들 간의 가교역할을 하고, 많은 행사에 빠짐없이 참여한다. 동아리의 수준도 중요하지만, 인적 네트워크 또한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회원이라 할 수 있다.


26기 황재훈은 신입기수로서 일반적으로 보이는 수동적인 모습이 없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이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바로 바로 공부해보고, 리서치 해보고 싶은 기업이 있으면 현실적 제약을 잘 따지지 않고 도전한다. 단체 활동에 있어서도 늘 빠지지 않고 참여할 뿐만 아니라, 본인 파트가 아닌 부분에도 많은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다. 



공부와 친목을 도모한다는 동아리 모임 특성상 정말 중요한 회원들이다. SKKU STAR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활동이 있는가? 


홈커밍데이는1년에 한 번, 매년 겨울에 실시하는 학회에서 가장 큰 행사로, STAR의 네트워크를 다지는 행사다. 올해에도 지도 교수인 박영규 성균관대 교수님과 더불어 1기 선배님들부터 26기 활동기수까지 올해는 약 80여 명이 행사에 참여했다. 홈커밍데이를 통해 현업에 계신 선배들로 하여금 학회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가지게 할 수 있고, 후배들로 하여금 향후 진로에 대한 고민도 털어놓을 수 있는 자리가 된다. 고급 정보들도 오가면서 후배들에게는 더없이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는 행사이기도 하다. 지난 1년간의 학회 활동 보고와 향후 1년간 운영방안을 보고하는 시간도 이때 가지게 된다. 



SKKU STAR 작년 여름 MT 모습 (출처: SKKU STAR 홈페이지)


SKKU STAR 회원들 (혹은 개인 회원)이 보는 2013년 우리나라 주식 시장은 어떤가?


솔아 :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안 좋았던 여러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경기회복과 함께 개선되어 코스피를 이끌 것이라고 예상한다. 한편, 일본의 지속적인 엔저정책으로 인해 원고현상은 상당기간 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화폐수량설에 따라 일본에서도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결국 환율에 따른 효과는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되며 따라서 국내 수출기업들에게 악재로 작용했던 원고현상도 완화될 것이라고 본다. 이러한 이유들로 2013년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활개를 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주 : 나는 좀 비관적으로 바라본다. 해외시장이 불안하고 불확실해서 큰 외적 성장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있지만, 일단 국내 증권가만 해도 인원감축에 수익률 부진 등을 이유로 몸집을 작년부터 자꾸 줄이는 추세다. 기사로 보기에는 기관의 펀드매니저들 역시 주식보다는 ETF와 같은 안정적인 자산을 선호한다고 하더라. 수익률 차이가 크지 않아서. 개인, 기관, 외인 중 기관이 주식에 투자를 줄이고 외인은 해외시장에 따라 다르니 2013년 주식시장은 좀 움츠리는 시기이고 2014년엔 유럽시장도 회복되면서 활기를 다시 찾지 않을까 생각한다.


동엽 : 국내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만한 거시 경제 움직임을 살펴본다면 미국의 재정절벽과 유로존 위기, 중국의 경기부양책, 일본의 아베노믹스(엔저), 원달러 환율 하락, 박근혜 정부의 정책 기조 그리고 세계 전체적인 저성장 기조를 들 수 있겠다. 이러한 요인들을 잘 살펴보고 어떠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분석하는 자체에서 증시 전망이 가능하다고 본다. 조심스레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 보건대 미국과 중국 경기의 턴어라운드, 유로존 위기의 진정화, 상반기 이후 세계 경기가 비교적 회복세에 접어들게 될 경우 올 하반기부터는 국내 증시가 상당히 활발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상반기에는 내수주, 정부 정책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종목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에는 수출 위주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이러한 종목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광현 : 2013년 현재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1월 증시효과의 미미함과 뱅가드 사모펀드의 철수로 인해 전체적인 상황은 주춤하였다라고 할 수 있다. 특히나 우리나라 대표 종목이라 할 수 있는 전차(전자제품과 자동차 업종)군단 경우 엔저와 원/달러 환율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인해 주가 또한 하락하였고 이때 코스피는 1980선이 깨지는 등 불안감이 지속되었다. 하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코스닥의 경우 상당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인과 기관들의 매수가 이어짐에 따라 2월까지 꾸준하게 상승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외인들의 경우 코스닥에 머무는 기간이 단기간이라는 사실을 고려해본다면 앞으로 코스닥의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의문을 품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앞으로 시장의 전망은 코스피가 더 밝다고 본다. 올해 초 삼성전자 등 여러 종목에 큰 타격을 주면서 빠져나갔던 뱅가드펀드가 상반기 안으로 돌아올 전망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엔저가 지속되는 상황 또한 개선된다면 다시 한번 전차군단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민 : 올해 주식시장은 세계경기 회복에 따라 지수 자체의 수준은 상승할 것 같으나 불안정성이 크게 증가해서 투자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따라서 지수에 대한 투자보다는 고령화 및 식품가격 상승 등의 트렌드에 따라 헬스케어나 바이오, 그린에너지나 농업 관련주 중에서 재무구조와 수익성이 뛰어난 기업을 발굴하여 주가상승모멘텀을 찾아 투자하여야 한다고 본다.


소영 :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미국의 재정절벽도 어느 정도 일단락이 되었고 미국시장이 회복되는 동시에 중국 시장도 계속 성장해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도 점차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국내의 경우 엔저효과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엔저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수출을 많이 하는 대형 기업들은 계속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며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떠오르는 중국 관련주로 관심을 돌려야 할 것이다.


동주 : 적어도 5~6월까지는 주식시장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미국의 줄기찬 양적 완화에 이은 재정절벽, 거의 정해져 있던 수순이라고 생각된다. 예전부터 미국의 부채는 심각한 문제로 지적을 받고 있었다. 미국은 기축통화인 달러 특성상 부채가 늘어나도 다른 나라가 부채가 늘어난 정도에 비해 큰 영향을 받지는 않지만 고름이 커지면 터지게 되어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재정절벽으로 나타난 것이라 본다.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세계의 금융시장을 생각한다면 미국의 재정절벽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기가 수축되며 그로 인해 전 세계 경기와 주식시장이 타격을 분명 받을 것이다. 재정절벽이 한 순간에 끝날 이벤트로는 보이지 않으므로 적어도 6월 정도까지는 계속해서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 예상한다.


재훈 : 2013년도는 2012년도에 비해서는 나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우선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의 지도자들이 새롭게 국정활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전년도에 비해서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각국의 정부가 자국의 경제를 살리기 위한 노력이 어느 정도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미국의 양적 완화와 일본의 엔화공급으로 인해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수출로 위기를 타계한 우리나라에게 환율의 문제는 자칫 한국경제 회복에 큰 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환율방어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진행될 필요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2012년에 비해서는 2013년 한국경제 및 주식시장 모두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


짓궂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마지막으로 SKKU STAR 회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증권회사가 궁금하다. 이건 마치 군인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걸그룹을 뽑아보란 것과 같은 질문이다.


솔아 : 거래하고 싶은 증권회사로서는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방침이 있는 유진투자증권과 삼성영리치이다. 입사하고 싶은 증권회사는 삼성증권 또는 외국계 증권회사이다. 먼저 삼성계열사들은 공통적으로 일을 혹독히 시켜서 힘들지만 그만큼 배우는 것이 많다고 선배님들께 들었다. 따라서 삼성증권에 입사하여 많이 배우고 업무 능력을 키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비슷한 맥락으로, 외국계증권회사도 어려운 일을 많이 시켜서 열심히 한다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알고 있다. 또한, 외국계증권회사는 진급도 빠르며 남녀차별이 적다고 들었다. 따라서 외국계 입사하여 내 역량을 마음껏 펼치고 실력을 쌓아가고 싶다.


권주 : 미래에셋증권!


동엽 : 증권사에 취직할 생각은 아직 없지만, 선호하는 증권사는 삼성증권이다. 주거래 증권사이기도 하고, STAR 선배님들이 많이 계신 곳이기도 해서 정감이 가는 증권사다.


광현 : 특별히 선호하는 증권회사는 현재까지 없다. 하지만 현재 삼성증권의 영리치(Young Rich)에 가입하여 주식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증권을 꼽아본다.


지민 : 삼성증권!


소영 : 1학년 때 잠시 미래에셋 지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해서 좋게 기억에 남아 애착을 가지고 있는 회사다. 또한 박현주 회장님의 공격적인 투자와 기업경영방침도 좋아한다.


동주 :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선호한다. 딱히 선호하는 이유는 없지만 우리투자증권 같은 경우는 브랜드 때문에 선호하는 것 같다. 학교와 제휴를 맺은 은행이 우리 은행이다 보니 대학생 때부터 꾸준히 우리은행과 거래를 하였고, 그러다 보니 주식계좌도 우리투자증권으로 처음 개설했었다. 삼성증권 같은 경우는 영리치 계좌 때문인 것 같다. 내 나이에 수수료 없이 거래를 할 수 있는 계좌이다 보니 나에게는 큰 매력을 가진 계좌다.


재훈 : 증권회사에 관심은 없지만 그 중 하나를 고르라면 미래에셋에 입사를 하고 싶다. 박현주 회장의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이 현재의 미래에셋을 만들었고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저 회사라면 앞으로 어려운 일이 있어도 잘 극복하여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또한 미래에셋 강창희 소장으로부터 여러 강연을 직접 들으면서 단순히 투자자를 모집하는 것을 넘어서 국민들의 경제관념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의 열정이 보기 좋았다. 


인터뷰를 마치며...


성균관대 투자동아리 SKKU STAR와 인터뷰하며 느낀 것은 동아리 선배와 후배간의 끈끈한 네트워크가 아주 좋다는 것이다. 1년에 한번씩 홈커밍데이 행사를 통해 1기 선배부터 신입 동아리 회원까지 모이고 그 속에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SKKU STAR 구성원들의 미래 발전을 위한 좋은 발판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보다 더 큰 발전을 위해 스탁일보도 응원하겠다.


편집: 박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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