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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구글이 '구글 안경'을 만드는 진짜 이유

스탁일보 2013. 3. 21. 08:02


구글은 인터넷 검색 엔진 서비스다. 하지만, 이제 구글 안경을 만든다. 구글은 ‘구글 글래스(Google Glass)’라는 이름으로 구글 안경을 올해 연말에 상용화 할 것이라고 어제 20일 (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가격은 500 ~800달러선으로 우리 나라 돈으로 약 55~88만원 정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 안경이라고 불리는 이 구글 안경은 블루투스 혹은 와이파이 연결을 통해 이메일에 답할 수 있고, 스마트폰에도 연결이 가능하다. 또한, 여기에는 소형 카메라, 마이크 그리고 네비게이션까지 장착되어 주변의 음성을 수집하거나 이미지를 캡쳐할 수 있다. 구글은 이 안경으로 보다 사람들이 보다 편리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하철로 내려갈 때에 구글 안경이 알려주는 메시지 "오늘 지하철 운행하지 않습니다"



구글이 스마트 안경을 만든 이유 – 광고 수입


구글의 검색 엔진이지만, 주수입원은 광고다. 사람들로 하여금 데이터를 검색하도록 하고, 검색과 관련된 광고를 보여주며, 구글의 90% 이상의 수익이 바로 이렇게 창출된다. 따라서, 구글에게 있어 1차적으로 중요한 것은 바로 데이터다. 데이터가 있어야 사람들이 검색을 하게 되고, 검색을 더 많이 할수록 구글은 더 많은 광고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넷 세상의 데이터 증가 속도는 이제 초창기 인터넷 시대만큼 나오지 않고 있다. 성숙된 인터넷 시장도 한 몫 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SNS 서비스의 활성화다. 요즘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 데이터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구글은 이러한 데이터에 대한 완전한 접근이 불가하다. 따라서, 구글은 데이터를 더 늘려야 하지만, 사람들이 점점 SNS를 많이 사용함으로써 전체 데이터 중 구글이 차지할 수 있는 데이터 비중이 줄게 되고, 데이터의 질 역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결국, 구글은 이러한 추세를 회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구글 안경을 만들었다. 그렇다면, 구글은 이 구글 안경으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현 상황을 타파할 수 있는 것일까.


우선, 구글 안경은 안경이기에 사람이 쓰고 다닌다. 따라서, 구글 안경을 쓴 사람이 보는 것을 구글 역시 보게 된다. 당연히, 구글은 구글 안경으로부터 정보 및 데이터를 수집한다. 데이터가 쌓인다는 말은 곧 더 많은 사람들이 검색을 할 때, 만족할 만한 검색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럴 경우, 더 많은 사람들이 구글 검색을 이용하게 되고, 당연히 구글의 광고 수입이 늘게 된다. 결국, 구글 안경은 인터넷 페이지가 아닌 안경을 통해 실생활 속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 많은 광고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구글에 의해 야심차게 개발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구글이 구글 안경을 만든 진짜 이유 – 데이터 수집의 주체는 누구?


구글은 페이지 랭크라는 검색 엔진 알고리즘을 개발하여 벤처 창업을 한 기업이다. 페이지 랭크는 웹 페이지의 링크를 기준으로 페이지의 순위를 매기는 방식으로, 초창기 구글은 순위를 매기기 위해 전세계의 페이지를 크롤링하는 방식으로 끌어 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힘겹게 모은 데이터를 구글 서버에 저장해 사람들로 하여금 이 방대한 데이터를 검색하도록 한 것이다.


이렇게 처음부터 구글은 직접 데이터를 모으기 시작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가령, 구글이 전세계 최초로 거리의 모습이 담긴 스트리트뷰 서비스를 내놓았을 때, 거리 및 도로 정보는 구글이 직접 돌아다니면서 자동차 위에 달린 카메라로 찍은 것이다. 그 데이터를 수집하여 짜 맞춰 스트리트뷰 서비스를 제공했던 것이다. 또한, 도서관의 책들을 모두 스캔한다는 것도 다른 누구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구글 자신들이 직접 수고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이런 것들 모두 직접 수고를 하고 시간을 들이는 구글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다.


그렇지만, 구글 안경은 다르다. 구글은 구글 안경을 쓰고 직접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 스트리트뷰에서 자동차를 직접 몰고 카메라로 찍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대신 구글 안경을 쓰고 데이터를 수집해준다. 게다가, 구글은 사람들에게 500~800달러를 받고 구글 안경을 판다. 돈까지 받아가며 사람들에게 데이터를 모으겠금 시키는 것과 같다. 그것도 개인화된 정보로 저장될 안경을 통해 보는 이미지들과 주변의 음성 데이터까지 모두를 말이다. 


이것으로 구글은 구글 안경을 통해 1석3조의 효과를 노린다는 점이 명확해졌다. 구글 안경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구글의 노력을 최소화하며, 구글 안경으로 새롭게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어 궁극적으로 광고 수입을 늘릴 수 있게 된 것이다. 



구글 안경에 대한 반대 여론 확대 – 개인 정보 노출 우려


지하철에 구글 안경을 쓰고 앉아 있다. 그렇다면, 내 앞에 누가 앉아 있는지 구글은 볼 수 있다. 내 앞에 앉은 사람은 가만히 앉아 있을 뿐인데,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구글에 알려준 꼴이 된다. 어떻게 보면, 구글 안경을 쓴 사람은 다른 사람 입장에서 볼 때 마치 움직이는 CCTV처럼 되는 것이다.



또한, 구글 안경은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을 본다. 구글은 우리가 무엇을 자주 보는지 데이터화를 하게 되고, 맞춤 광고라고 하면서 지금의 사이트 내의 쿠키를 이용하는 것처럼 우리들에 맞는 광고를 보여주게 된다. 구글 안경을 쓴 사람들은 마치 구글이 전지전능한 신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원하는 광고를 특정 시간때에 보여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구글 안경을 쓰고 다니면 다닐수록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구글에 보고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 구글은 그들의 광고 수익을 위해 사람들의 모든 행동과 말을 수집하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 모두 구글 안경을 쓰고 다니는 날이 오면, 각 개인들은 자신만의 개인 정보가 사라질 수 있다. 위에서 예로 든 지하철에서처럼 사람들은 자신이 언제 어디서 찍힐지 모르는 것이다. 


솔직히, 구글 안경을 쓰는 사람의 데이터를 구글이 수집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구글 안경을 쓰는 사람은 이미 '구글 정책'에 동의를 한 채 사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구글 안경은 구글 안경을 쓴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의 데이터도 수집한다는 것에 있다. 마치 사진 찍히기 싫어하는 사람을 억지로 사진 찍는 파파라치처럼 말이다.


따라서, 미국에서는 직장, 카페, 술집 그리고 일부 공공장소에서도 구글 안경을 쓰지 못하도록 하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대문이나 창문에 ‘구글 안경 금지(No Google Glass Allowed)’라는 스티커도 붙이면서 말이다. 



구글 안경이 구글에게 권력을 가져다 준다? 


구글 안경이 대중화되고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면 할수록 구글 수익이 늘어난다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구글 안경에 의해 사람들의 모든 개인 정보가 구글에 수집되면 구글은 단순히 수익이 아니라 권력을 얻게 된다. 


구글은 사람들이 어떤 것을 자주 보는지 어떤 말을 하는지 어디를 자주 가고 어디에서 얼마만큼의 시간을 보내는지 모두 알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구글은 각 개인별 데이터를 모두 수집해 통계 분석을 하여 연령별, 남녀별, 지역별 등으로 나눠지는 2차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이 2차 데이터를 또 가공하여 3차, 4차 그리고 거의 무한대의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며, 말그대로 구글은 전지전능해질 수 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안다면, 권력이 뒤따르는 것이 당연하다. 구글이 모든 것을 안다고 여기는 순간 구글은 권력이 생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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