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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애플 아이워치에 대해 꼭 알아야 할 5가지 사실

스탁일보 2013. 3. 9. 08:38



애플의 주가가 주당 700달러에서 지금의 430달러선으로 곤두박질쳤다. 아이폰의 판매 마진이 점점 감소했고, 삼성과의 경쟁에서도 뒤쳐졌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가 없는 지금 애플은 어쩌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애플은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지금 애플은 다양한 제품과 전략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아이워치도 이 중 한가지다. 


물론, 일각에서는 저가 아이폰, 애플 TV 그리고 아이워치 등 그 어떤 새로운 제품과 전략도 애플의 예전의 영광을 되찾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하고 있다. 베렌버그 애널리스트인 아드난 아매드는 CNBC 방송을 통해 현시점에서 아이워치와 애플TV가 나와도 애플 주가 회복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제품은 몰라도 아이워치는 다르다. 아이팟과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와 같은 그 임팩트가 시장을 강타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것은 애플이 아이워치를 시장에 내놓는 이유를 알면 더욱 그렇다. 그럼 한번 애플 아이워치를 둘러싼 5가지 사실에 대해 알아보자.





1. 애플의 손목시계 시장 진출은 그 자체로 도전 정신의 일환


애플의 역사를 보면 도전정신이 자리잡고 있다. 애플의 시초는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차고에서 최초의 사용자 편의를 위한 맥킨토시를 만들 때부터 시작되었다. 지금 우리의 컴퓨터 화면에서 볼 수 있는 아이콘은 애플이 처음 선보였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검은색 배경 화면에 명령어를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운 도스 운영체제였던 것이다. 그 이후 애플이 개발한 iMAC, 아이팟, 아이폰 등도 모두 애플의 도전 정신의 일환으로 각 제품군에서의 혁신을 인정받았으며, 애플은 도전정신 없이 말하기 힘든 그런 기업이 되었다.


이번에는 애플의 아이워치다. 이전까지 전혀 만들어 보지 않았던 손목시계를 애플이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엄청난 도전이다. 게다가, 이미 이전에 많은 기업들이 단순한 손목시계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혁신적인 시계를 만들려는 시도를 했었다. 가령, 카시오는 손목시계에 계산기를 넣었고, 세이코는 미니 키보드를 추가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까지 10년전에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시계를 개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모두 실패로 남았다. 지금도 소니는 이메일, 트위터 그리고 음악 듣기 기능이 있는 129달러짜리 ‘스마트워치’를 팔고 있지만, 그렇게 많이 팔고 있지 않으며 시장에서는 실패작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이렇게 다른 기업들이 실패한 스마트 손목시계 시장에 아이워치로 도전하고 있다. 이는 어쩌면 모두가 실패한 스마트 시계 시장이기에 더욱 애플이 도전장을 던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도전 정신 없는 애플은 더이상 애플이 아니기 때문이다.



2. 애플은 아이워치 관련 특허만 79개


애플 아이워치 개발팀에는 올해 가을 출시를 목표로, 100여명의 애플 직원이 전담해서 개발하고 있다. 당연히 개발팀은 아이워치 개발과 관련해서 비밀 유지에 최대한 신경을 쓰고 있다. 하지만, 기자들은 그 비밀을 알려고 어지간히 노력을 하나보다. 그리고, 블룸버그 통신이 어느 정도의 정보를 찾아냈다. 바로, 애플이 출원한 미국 특허청 관련 정보를 입수하게 된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2001년 이후 애플이 ‘손목(Wrist)’이란 단어가 들어간 특허를 79건을 신청했다고 한다. 아이워치는 손목시계이기 때문에 손목과 관련된 단어가 포함된 특허만 미국 특허청을 통해 조사한 것이다. 


또한, 이 정보를 바탕으로 추측하면 아이워치는 아이폰의 부속품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고 한다. 가령, 아이폰은 주머니에 넣어두면서도 수신 전화를 아이워치를 통해 받을 수 있고, 아이폰에서 건네 받은 지도 정보를 아이워치를 통해 출력하여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방법 관련해서는 블루투스 혹은 그 외 다른 연결 방식을 사용할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3. 애플이 아이워치를 통해 진짜 원하는 것은 마진율 회복


애플은 마케팅을 하지 않는 회사로 유명하다. 스마트폰 시장의 같은 경쟁사인 삼성에 비하면 애플의 광고는 거의 보이지도 않는다. 따라서, 3년전만 해도 광고비 지출을 거의 하지 않는 애플의 마진율(약 50%의 마진율)은 삼성의 두배가 넘는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얘기가 달라졌다. 삼성이 대량의 물량 공세를 펼치자 애플도 마진율 하락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 것이다. 베렌버그 애널리스트인 아드난 아매드는 3년안에 애플의 아이폰 마진율이 삼성과 비슷해지는 35%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아이워치는 애플이 처음 아이폰을 팔았을 때의 그 마진을 가져다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25달러짜리 스포츠 시계를 런칭했던 나이키의 전 글로벌 혁신 부사장 스캇 윌슨은 그 시계를 만드는데 겨우 50달러정도 밖에 들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이키 시계 하나 파는데 마진율이 60%에 달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애플의 아이워치가 성공하면, 애플의 하락하는 마진율을 단숨에 회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애플이 사실상 지금 가장 핵심 전략으로 진행하는 것은 저가 아이폰과 애플TV가 아닌 아이워치라고 진단했다. 바로, 마진율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4. 애플이 손목시계 시장에 진출한 또 다른 이유 – 기존 손목시계 제조 회사의 현실안주


럭셔리 시계 회사는 많다. 롤렉스부터 시작해서 루이비통, 샤넬 등 각종 패션 기업까지 시계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기존의 손목시계 회사들이 스마트 시계를 만드는데 전혀 관심이 없음을 발견했다. 미국의 디자인 및 시계 제조 회사 CEO인 코스타 카소티스 역시 기존의 시계 제조회사들은 스마트워치보다 전통적이고 화려한 디자인에 초점에 맞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만큼 시계 제조회사들이 기존 전략에 보수적으로 대처하며 현실에 안주할 것이란 뜻이다.


애플은 시계 시장의 이 같은 상황을 빠르게 눈치챘다. 그리고,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손목시계 시장에 거대한 태풍을 몰고 오기 위해 애플은 애플만의 전략을 준비 중이다. 바로 기존의 아이폰에 아이워치를 연결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그도 그렇듯이, 애플은 우선 아이폰을 가진 고객들만을 대상으로 모두 아이워치를 구매하길 원하도록 하는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가령,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아이폰과 아이워치의 그 시너지 효과를 소비자에 크게 어필한다는 것이다.



5. 우리가 알고 있는 애플의 저력 – 아이워치에서도 일어날까


우리는 애플을 잘 알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창조해 온 그 애플의 저력을 말이다. 물론, 지금 애플에 잡스는 없는 상태지만, 그래도 잡스의 흔적이 시스템적으로나마 혹은 정신적으로나마 여전히 애플에 남아 있다.



 

애플의 저력은 지금까지 애플이 개발한 제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위에서 말한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애플이 지금까지 성장해온 그 저력을 말이다. 우선, 애플의 아이팟이다. 아이팟은 MP3기기 최초가 아니다. 이미 아이리버, 삼성 등 많은 기업들이 MP3를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애플은 시장에 누가 있는지 상관하지 않고 아이팟을 만들어냈다. 기능도 별 다를 것이 없지만, 디자인 하나로 애플은 MP3 시장을 석권했고, 음악을 유료로 판매하면서 디지털 음악시장을 재편했으며, 애플의 캐시카우로 자리잡은 지금의 앱스토어 전신을 일궈낸 것이다.


애플의 저력은 이 뿐만이 아니다. 아이폰을 살펴보자. 이미 알겠지만, 아이폰은 최초의 스마트폰이 아니다. 아이폰이 나오기 이전에도 스마트폰은 존재했고, 언제까지나 부동의 전세계 1위 휴대폰 제조업체일 줄 알았던 노키아도 있었다. 하지만, 역시 애플은 시장에 누가 있든지 상관하지 않고, 아이폰을 출시했다. 애플은 아이폰 출시 이후 스마트폰 세계 판매 1위 기업으로 거듭났고, 스마트폰이라는 하드웨어 판매 수익뿐만 아니라 앱스토어 안의 컨텐츠 수익까지 얻게 되었다. 스마트폰 시장을 재편한 것은 둘째치고, 지금도 앱스토어에서 어플 이용자가 결제하는 30%는 고스란히 애플의 몫으로 돌아간다. 


이외 태블릿PC도 마찬가지고, 그리고 손목시계도 마찬가지다. 아이워치가 나오기 전에 이미 손목시계를 만드는 회사는 많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애플은 누가 시장에 있든지 상관하지 않는다. 그저 아이워치를 만들 뿐이며, 애플은 지금 아이워치가 향후 시계 시장을 완전히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의 저력을 믿으면서 말이다.


by 스탁일보 해외부 기획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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